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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중국이 아카데미 2관왕 감독 축하글 다 지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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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토시대관리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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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중국이 아카데미 2관왕 감독 축하글 다 지운 이유

로이터연합
영화 ‘노매드랜드’로 2021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클로이 자오 감독이 자국인 중국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현지 주요 매체가 침묵하는 것은 물론 웨이보에서도 자오 감독의 2관왕을 축하하는 글이 대거 삭제됐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중계된 26일 오전 중국 대형 SNS 웨이보에는 자오 감독의 수상 소식과 그가 소감을 밝히는 영상 게시물 여러 건이 올라왔다. 그러나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모두 삭제됐고 자오 감독에게 축하 인사를 건넨 댓글 일부도 사라졌다.

언론도 잠잠했다. 주요 매체들은 자오 감독의 수상 소식을 아예 보도하지 않고 있다.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는 이날 아카데미 시상식 중계 자체를 진행하지 않았다. 현지 네티즌들은 자오 감독과 관련된 뉴스가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으로 분류돼 중국 당국의 통제로 삭제되고 있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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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
자오 감독을 향한 반응이 처음부터 싸늘했던 것은 아니다. 앞서 그가 골든글로브 감독상을 받을 때만 해도 웨이보상에는 관련 해시태그가 쏟아졌고 조회수는 3억5000만여건에 달했다. 그러나 자오 감독이 2013뇬 ‘필름메이커’와의 인터뷰에서 반(反)중국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그는 당시 중국을 ‘거짓말이 도처에 널려있는 곳’이라고 표현했다.

이후 부정적 여론이 생겨났고 자오 감독을 향한 비판적인 시선도 등장했다. 이에 앞서 한 중국 언론은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가 중국에서 개봉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자오 감독은 이날 감독상을 손에 쥔 뒤 “중국 어린이들이 많이 배우는 ‘삼자경’(三字經)을 어렸을 때 아버지와 함께 외웠다”며 ‘사람이 태어날 때 성품은 본래 착하다’(人之初, 性本善)는 구절을 중국어로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이 소감이 중국인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노력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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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는 이날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프랜시스 맥도먼드)을 휩쓸며 3관왕을 기록했다. 작품상에서는 ‘미나리’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 ‘프라미싱 영 우먼’ ‘더 파더’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맹크’ ‘사운드 오브 메달’ 등 쟁쟁한 영화들을 제쳤다. 이번 수상으로 자오 감독은 두 부문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 올린 최초의 아시아 여성이 됐다.

영화는 저널리스트 제시카 브루더가 미국 네바다주 엠파이어를 배경으로 쓴 논픽션을 가지고 만들었다. 삶을 지탱하던 석고보드 공장이 문을 닫으며 도시의 경제가 붕괴하자 그곳에 살던 여성 ‘펀’이 홀로 밴을 타고 새로운 일상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문지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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